돈 안드는 유전자검사, 중·고등학교때 공부하게 하기
아이가 태어나기까지, 태교는 물론 정말 많은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그렇게 귀하게 태어난 아기와 만나는 순간 부모들은 똑같은 결심을 하게되죠.
“씩씩하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공부는 못해도 좋다는 전제하에 진심이 담긴 마음일꺼에요.
그런데 그게 마음처럼 될까요?
공부욕심 있는 엄마여서가 아니라 남들 다 하는 숫자, 한글은 떼고 학교 보내야 할 것만 같아 빠르게는 5살 전·후, 보통은 6~7살에 시작하는 공부 전쟁.
처음에는 이렇게들 시작하겠지요.
“이렇게 하는거야. 쉬워. 한번 해봐~” 상냥하고 재미있게 시작하지만 30분 후 엄마는 헐크로 변해있고 아이는 잔뜩 쫄아 있습니다. 어떤날은 아이도 울고 엄마도 울고… 어떤날은 부부싸움으로 불똥튀고…
자녀가 미취학일때는 가정경제 생각하면 교육비가 아까운 것도 사실이니 숫자, 한글, 알파벳, 기본 사칙연산 정도는 충분히 내가 가르칠 수 있다 생각을 하죠.
오늘은 화 내지 말고 차근히 가르쳐보자 아무리 마음을 먹어도 안될꺼에요. 안되는게 정상이거든요.
필자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이런 문제에 있어서 가족상담을 받게 되는데요 결론은 똑같습니다.
1. 부모가 아이 공부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공부 가르치다 화 나면 “내 자식 맞구나!” 라고 할 만큼 돈 안드는 친자확인 유전자 검사라고들 합니다. 역사 일타 강사 최태성님은 고등학생 딸의 공부를 가르치다가 너무 화가 나서 딸에게 하지 말아야 할 막말들을 쏟아냈다고 해요. 이를 반성하고 다음부터는 공부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아빠가 모르는 아이디로 게시판에 올리라고 했다고 해요;;;
2. 초등저학년은 학교숙제 외에는 없어야 합니다. 학원이나 학습지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숙제를 없애야 합니다. 숙제가 생기는 순간부터 아이와 전쟁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요맘때 전쟁은 늘 엄마의 승리로 끝나기 때문에 아이는 늘 패자가 됩니다. 학교 숙제를 봐주실때도 ‘옆집아이다’ 굳게 맘 먹으세요.
3. 초등3학년 정도 부터는 적은 양의 숙제가 가능하나 반드시 적은 양이어야 합니다. 선생님의 역량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근래 대부분의 학교는 많은 양의 숙제를 내주지 않습니다. 학습지를 포함한 학원의 숙제가 문제인데요. 다하지 못하면 엄마는 엄마대로 조바심이 나고 선생님께 전화가 걸려오고 화가 나고… 근데 그건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이는 패배감을 느껴요. ‘다 하지 못했다’는 패배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요. 그게 오랜시간 유지되면 무기력이 오고… 여러가지 악순환이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보시면 맞아요. 선생님과 협의가 가능한한 것들은 숙제를 과감히 줄여달라고 계속 요청해서 조절하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오랜만에 일찍 끝냈다고 해도 다른것 더 시키지 마세요. 양 딱 정해주시고 오늘 이것 하면 끝이야! 아이가 숙제를 끝마치면 “다 했네~” 라는 말로 칭찬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이 적은 양의 숙제도 집에서 엄마가 봐주지 마세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아이가 스스로 하던지, 차라리 공부방을 보내서 숙제하게 하세요. 어떤분은 집에서는 아에 ‘공부.숙제 금지’로 정했다고 하시네요.
그 상황에서 엄마의 잔소리가 들어오면 화로 변하죠. 그 화를 표현이나 하면 정말 다행이죠. 정말 기죽어서 찍 소리도 못하는 경우는 나중에 힘이 세어지는 시기에 분노와 화로 변해서 폭발하게 됩니다. 심리 전문가는 ‘압력밥솥 작용’ 이라고 표현 하시더라고요. 압력이 올랐을때 김이 빠지는 통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 막아버리면 뚜껑이 날라가는 폭발력을 가지게 됩니다. 폭발하지 않기 위해서 그때그때 압력을 빼주어야 하고 그럴려면 아이를 너무 압박하지도 않아야 해요. 소중한 우리 아이의 행복과 자존감을 위해서 숙제를 과감히 포기하는거에요!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당연히 아이의 행복이겠지만 많은 분들이 이렇게 공부하지 않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행복할까를 걱정하십니다. 사실 이런건 다 진짜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하는거에요!
일단은 공부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야 공부가 하고 싶어 집니다. 공부하려고 책을 펼치면 어릴때 겪었던 수치심과 모멸감이 무의식 속에서 작용하게 되어 그냥 공부 자체가 싫어지게 돼요. 그러니 공부! 하면 좋은 무의식, 좋은 추억이 떠오르게 해야 해요. 공부할때 맛있는 간식 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하네요.
어머님들 생각해보세요. 중.고등학생때 좋아했던 선생님 있으셔죠? 그것만으로 그 선생님이 담당하고 있는 과목을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들 있으신가요? 바로! 그런것들이에요. 수학은 어렵고 싫지만 수학선생님은 너무 멋졌던 기억으로 그냥 수학이 좋았던 기억. 그래서 열심히 했고 성과가 났던 효과. 이런걸 가정에서 엄마가 할 수 있다니까요!
초등학교때 엄마의 강요에 의해 공부에 시달린 아이는 중학교 가면 딱 공부 손 놔요. 특히 중2때부터요. 그때부터는 정말 엄마가 손을 쓸 수 없는것 아시죠? 초등학교때 “다 해냈다~” 라는 자신감을 얻은 아이는 중학교가면 스스로 공부하게 되어 있어요. 그게 고등학교때까지 이어질 것이고요.
청담 에듀 컨시어지 교육 컨설팅 전문가 이병훈 대표도 자녀 공부는 아에 신경 끄고 있다고 해요. 신경쓰는 순간 집이 살벌해진다고 하네요. 이분의 인터뷰 중 ‘좋은 학원 고르기’ 라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학원 숙제를 많이 내주는 학원은 결코 좋은 학원이 아닙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고등학생인 경우 ‘도저히 숙제를 할 수 없을 정도의 양’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라고요. 이정도 숙제를 하려면 다른 과목은 다 제쳐두고 수학만, 영어만 하루 몇시간을 매달려야 겨우 끝낼 수 있는 정도라고 해요.
학원이 숙제를 많이 내주는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이 정도의 양을 기간내에 숙제하는 아이는 기본적으로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이기 때문에 그런 학원은 공부 잘하는 아이가 다니는 학원으로 소문나기 쉽다는 것 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아이가 학원을 다님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성적이 떨어져 상담을 요청하면 학원에서 ‘숙제’ 핑계를 댄다는 것 입니다. “00는 숙제를 잘 해오지 않아요.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없는 아이인데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학원은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고 모두 아이 탓으로 돌릴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과한 숙제’ 라는 것 입니다. 그걸 들은 엄마는 그날 아이와 또 한바탕 전쟁을 치르겠죠. 승자도 없는 상처뿐인 전쟁을… 또 학원비 본전도 생각나겠죠. 학원비가 보통 비싼게 아니니까요. 잔소리 속에 무심코 내뱉게 되는 말 중에 “학원비가 얼만데!” 이 말은 아이를 빚쟁이 만드는 말이라고 해요. 아이에게 빚을 무게를 얹어주는 말이라고요! 하지 마세요~
우스개소리지만 아들 엄마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중학생 아들에게 맞을까봐 랍니다… 중학생 아들에게 맞지 않으려면 아이를 때리지 않으면 된다는 간단한 해법이에요. 언젠가 법률스님의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신도들이 고민을 이야기 하고 스님이 해답을 주시더라고요.
한 어머니께서 중학생 아들이 욕도 하고 등등… 단순 사춘기라고 보기에도 심각한 상황 같았고 고민이 되겠더라고요. 법률스님의 첫 마디는 “아이 어릴때 공부 가르친다고 아이에게 욕도 하고 때렸어요?”
질문자께서 대답을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으니 “욕 안하고 안 때렸어요?” 재차 물으시니 “했어요…” 라고 하니 “그대로 돌려 받는 거에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해결 방법은 이제라도 아이와 맞서지 말고 받아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 너 화났지? 내가 너 어릴때 많이 욕하고 때려서 네가 지금 나한테 똑같이 하는 구나” 라고 말도 하고 생각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하지 않고 부모가 더 강하게 해서 중2 아이를 꺽어버리면 아이니까 정말 꺽여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 다시 그 화가 터진답니다. 그때는 누가 화를 받아줘야 하나요. 그러니 지금 어쨌거나 자녀가 부모안에 있을 때 압력을 뺄 수 있도록 엄마가 지혜로워지는 수 밖에 없어요.
초등학생때 압력이 들어간 자녀가 중학생이 되어 공부도 안하고 심한 삐딱선을 탄다면… 모든 전문가 및 경험자들의 답변인데요 “그냥 두세요” 그냥 두랍니다. 엄마가 할 수 있는것은 딱 한가지 뿐이에요. 밥은 항상 맛있게 잘 차려주기! 기껏 고기 구워놨는데 안먹겠다고 하면 속은 상하지만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알았어~”만 하시면 돼요. 밥 안먹는다고 더이상 안차리는 것도 안됩니다. 밥은 항상 잘 차려주셔야 해요.
어떤분이 해주신 이야기에요.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회장을 하던 모범생 아들이 딱 중학생이 되니 “엄마말은 절대로 듣지 않을꺼야. 공부도 다신 안해!” 라더 랍니다. 엄마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것 마냥 미칠것 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요. 지금 중1 공부를 잡아놓지 않으면 정말 영영 공부를 포기하고 살것만 같았거든요. 별 짓을 다 했는데도 그럴수록 아이는 더 빼딱선을 탔고 결국에는 가출을 밥먹듯이 하는 소위 불량아가 되어가고 있더랍니다. 그러다가 코로나 시대가 왔고 초창기에 같은반 학생이 코로나 걸렸다는 공지가 와서 집에서 격리통보가 왔답니다. 격리중에 아들은 코로나 확정판정을 받고 2주간의 방에서만 지내는 격리를 했다고 해요. 아차!!! 싶더랍니다. 그때는 코로나에 대한 정보도, 대응방법도 미흡했던 때이고 치사율도 높았던 때라 정말 큰일이 날까봐 두려웠고 그 순간에 생각이 났더랍니다.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때! 씩씩하고 건강하기만 바라던 때!
그래서 그때부터 하루 세끼는 물론 간식과 야식까지 먹고 싶다는 것 다 해주고 사다주었데요. 격리중이니 문앞에 상을 높으면 아이가 잠시 후 방으로 가져가서 먹고, 다 먹으면 문 앞에 내놓고. 그러는 동안에 그렇게 게임을 하더랍니다. 정말 하루 2시간만 자고 게임을 하더랍니다. 그런데도 그게 그렇게 예뻐보이더래요. 끼니때마다 노크하면 “네” 대답해 주는게 살아있는것도 확인이 되고 대화하는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게 좋더랍니다. 그렇게 딱 열흘 하고 하니 거실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그러더랍니다. “문제집 000 사다주세요”
2주 동안 그냥 냅뒀더니 스스로 공부하겠다면서 책상에 앉더랍니다… 그래서 사춘기에는 “그냥 냅둬라”가 답인걸 실감 했다는 실화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