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맥그리거 감독.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
이완 맥그리거가 주연과 감독을 맡아 화재가 되었던 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에 대한 리뷰이며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2016년에 개봉했으며 15세 관람가의 ‘범죄.드라마’ 이며 제니퍼 코넬리가 부인 역, 다코타 패닝이 딸을 연기했습니다.
넷플릭스 두 줄 요약
‘행복한 가정을 둔 남자. 더 바랄 게 없는 그의 완벽한 삶이 어느 날 무너져 내린다. 마을 우체국이 폭파하고 딸이 테러 용의자가 된 것. 자취를 감춘 딸,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미국 현대문학의 거장 필립 로스의 ‘American Pastral 미국의 목가’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였으며 출간된 이듬해 1998년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긴 작품입니다.
pastoral ‘목가 牧歌’
‘목자의 노래’라는 뜻의 패스토럴은 공상적인 황금시대를 동경하고 평화롭고 소박한 전원생활을 미화하는 내용을 주제로 한 서정시의 한 형식을 말합니다.
넷플릭스 영화 아메리칸 패스토럴은 미국인들이 이상화하는 목가는 무엇이며, 그것이 몰락하는 과정을 날카롭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영화는 62세의 소설가가 45년만에 고교 동창회에 참석하여 1951년을 회상 하면서부터 시작됩니다.
1951년의 미국은 세계2차대전에서 완벽하게 승리했으며 대공항을 끝낸 직후로써 다시는 없을 것만 같은 가장 풍요로운 ‘살기 좋은 세상’이었습니다.
고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 제리는 ‘형 스위드’에 대해 충격적인 소식을 전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이완 맥그리거가 분한 ‘스위드’는 범접할 수 없는 최강 미남일뿐만 아니라 온 마을 사람들의 꿈이었고 영웅이었고 케네디 였습니다.
스위드는 ‘1947년 미스 뉴저지’에 당선된 ‘던 드와이어’와의 결혼 허락을 위해 아버지가 운영하는 ‘뉴어크 여성 장갑 공장’으로 찾아갑니다.
유대인인 아버지는 아들의 애인이 ‘독실한 카톨릭 가정의 배관공의 딸’ 이라는 점을 탐탁치 않게 여겼고 특히 미래에 태어날 손자가 카톨릭 방식의 가정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을 염려하여 결혼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던은 자신의 가치관을 당당하게 말합니다.
“아이가 결정하게 할 수 없나요?”
결국 아버지는 결혼을 허락하고 몇 년 후 물려받은 사업은 날로 번창했습니다.
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던의 당찬 논리가 아닌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는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한적한 시골에 집을 얻었고 어린 딸 메리는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 놀았습니다.
아버지는 시골에서 사는 것도, 공화당 비밀 결사대 소굴같은 동네 분위기도 싫었지만 여전히 아들을 믿고 사랑했기에 스위드는 온 세상 행운을 품에 안은 듯 했습니다.
제리는 소설가 친구에게 조카 메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어렸을 때 정말 예뻤어. 근데 말을 더듬었어. 뭐, 그건 별거 아니고… 메리가 사춘기 때 큰 사고를 쳤어.”
별거 아니었던 그것, 불행의 씨앗.
메리는 말 더듬이를 고치기 위해 오랫동안 ‘쉴라 박사에게 언어치료’를 받지만 나아질 기미는 커녕, 멋진 아빠를 두고 미스 뉴저지 엄마와 미모 경쟁하기 때문에 말을 더듬는 것이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말을 더듬는 것이 걱정되긴 하지만 스위드와 던은 그저 ‘똑똑한 딸’로 여겼습니다.
사춘기가 된 메리는 반정부 성향을 강하게 드러내는 한편, 마을 우체국에 폭탄 테러를 자행한 후 자취를 감춥니다.
스위드는 자신의 삶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딸의 행방을 쫒습니다.
마침내 오물이 뒤덮인 폐허에서 만신창이가 된 딸 메리와 마주하게 되는데,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밝혀집니다.
메리는 우체국에 폭탄을 설치한 직후 ‘언어치료사 쉴라’를 찾아갔고 그곳에서 며칠을 숨어 지내다가 쉴라로부터 ‘지하 활동가’들에게 보내졌습니다.
이후 메리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 노숙자로 전락하게 되었는데, 강간과 감금 강도를 당하며 몸은 망가지고 마음도 병들었습니다.
어린시절 말 더듬이를 고치려는 메리에게 쉴라는 ‘신념’이라는 명분으로 평화, 전쟁, 베트남에 대해 세뇌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 갈등의 시초가 되는 ‘베트남 전쟁의 실패’
목숨 걸고 전쟁터에 나갔던 참전 용사 ‘미국의 아버지’들은 졸지에 반전주의자 자녀들의 비난을 받는 처지가 되고, 피땀 흘려 일군 가업은 인종차별에 반발한 흑인들의 폭동으로 어려워집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는지 조차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파괴된 미국의 목가’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메리칸 패스토럴의 스위드’ 역시 죄도 없이 전쟁 피해자가 된 아버지 중에 한 명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너무나 씁쓸하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메리칸 패스토럴 영화의 초반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가는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초반 위주로 전체를 리뷰 했지만, 내용뿐만 아니라 영상에서 주는 흡입력도 상당하니 시청이 종료되기 전에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