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유발을 촉진하는 감정 공장 편도체

생존을 위한 편도체, 자주 활성화 되면 면역력 저하

사람은 누구나 생존과 관련된 위기의 순간이 있습니다.

공포는 인간에게 매우 강력한 방어기제로 쓰입니다.

그때 활성화 되는 뇌가 바로 ‘편도체’ 입니다.

집에 불이 나고 있는데 불이 왜 났는지 따져볼 시간이 있나요?

이때 편도체는 비상벨 역할을 함으로써 무조건 밖으로 뛰어 나가게 해서 생존할 수 있도록 합니다.

편도체는 뇌 측두엽 안쪽에 길이 3cm, 아몬드 모양으로 자리 잡은 신경핵 집합체인데 기억의 습득·저장 및 회상 등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공포 본능 제어에 특화된 뇌 구역으로써 사건은 망각되지만 그때의 두렵고 고통스러웠던 감정적 기억이 편도체에 저장되는 것 입니다.

위험한 상황에 직면하면 편도체가 전두엽을 포함한 뇌 전체를 지배해버리는데, 심리학자 다니엘 골먼은 이것을 ‘편도체 납치’ 라고 명명했습니다.

편도체 납치 상황이 되면, 우리의 몸은 동공이 확장돼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이고 빠른 심장 박동은 피를 뿜어내어 발로 차거나 달릴 때 필요한 다리 근육 같은 곳으로 우선하여 보냅니다.

그 순간 죽을 힘을 다해 투쟁하던지, 아니면 죽을 힘을 다해 도망가던지, 양자택일을 위한 것 입니다.

그런데 이 편도체의 비상벨이 너무 자주, 너무 세게 울리면 우리의 몸은 그 만큼의 위험에 반응하기 위해서 ‘부신’이라는 장기에서 ‘코르티솔’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게 됩니다.

이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가 되면 몸에서는 여러 병변을 일으키는데, 대표적인 병명은 위궤양 입니다.

위궤양은 면역체계를 무너뜨려 몸을 상하게 할 뿐만 아니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도 있습니다.

의학계에서는 위궤양과 위장병의 원인으로 두려움이나 걱정과 같은 ‘마음’과 직결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삼각봉합법을 개발해 장기이식을 가능하게 한 공로로 1912년에 노벨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외과의사 알렉시스 카렐 박사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걱정에 대처하는 법을 모르는 사업가는 오래 살지 못한다’

걱정하는 동안 편도체는 과 활성화되고 얼마나 엄청난 건강상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뇌과학자들이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한 많은 연구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원숭이의 편도체 절제술’ 입니다.

보통의 원숭이들은 뱀을 두려워 하지만, 편도체가 제거된 원숭이는 뱀에 두려워 하거나 위험한 존재라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뱀에게 물릴 위험이 있는데도 뱀에게 다가가서 만지고 쓰다듬으며 같이 놀았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쥐의 편도체를 제거했을 때에도 고양이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어 고양이에게 다가가 귀를 물어 뜯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한 여성이 ‘우르바흐비테 증후군’ 이라는 희귀질병에 걸리게 되면서 편도체가 손상이 됐습니다.

인간의 편도체를 제거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여성의 휘귀병은 편도체에 대한 많은 연구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여성은 원래 뱀과 거미를 굉장히 무서워한 사람이었는데 이후 뱀과 큰 거미를 손을 대고 같이 놀았다고 합니다.

두려움이나 공포가 없어졌다는 것이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이후 이 여성의 삶을 계속 관찰해 보았더니 깜깜한 골목길이나 외진 곳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위험하게 느끼지 않고 그냥 가버리더랍니다.

교통사고가 날 뻔하기도 하고 강도를 만나기도 하고 총의 위험 속에 들어가기도 하는 등 생존의 위협이 될만한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이 되기 시작했죠.

이러한 실험 관찰 사례가 보여준 것은, 편도체에서 유발되는 두려움이 적절하게 있지 않으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기의 순간을 빨리 감지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편도체는 없어도 문제, 과해도 문제이네요.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편도체 과 활성화가 될까요?

유년기에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끼는 상황에 많이 노출된 경험이 많은 사람이 편도체가 자주, 과다하게 활성화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아이에게는 가정폭력 등 학대적인 상황 그리고 부모의 부부싸움이 두려움 그 자체 입니다.

편도체는 공포감에 민감하기 때문에 부모의 불안하고 공포에 질린 얼굴 표정만으로도 활성화 됩니다.

부모의 부부싸움은,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두려움이며 ‘군인이 전쟁터에서 겪는 공포심과 같은 수준’ 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놀랍게도 인간은 원시시대에 적응된 채로 오늘날까지 그렇게 살고 있는 것 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원시시대 인간의 스트레스는 어떤 것이었을까요.

갑자기 사자가 나타나서 나를 잡아먹지 않을까?

오늘은 사냥에 성공해서 먹을 수 있을까? 내일은 굶지 않을 수 있을까?

이 ‘걱정’이 인간이 ‘생각’ 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때의 생각과 걱정은 ‘생존’에 관한 것이고 이것이 스트레스 작용으로 이어진 것 이지요.

그런데 현대를 살고 있는 지금은, 굶어 죽는 것과 같은 그런 생명의 위협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두려운 생각을 만들어 내며 스스로 스트레스를 극대화 시키고 있습니다.

학교에 등교한 자녀가 하교 후 집으로 돌아올 때 까지 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하는 엄마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엄마도 있습니다.

발표는 잘 했는지, 급식은 잘 먹었는지, 선생님 말씀은 잘 들었는지, 친구와는 싸우지 않는지 등등

그렇지만 걱정 한다고 자녀가 잘 된다는 보장이 있다면 누구라도 걱정하겠지만 그런 일은 없습니다.

내일의 걱정거리, 일주일 뒤의 걱정거리, 한달 뒤의 걱정거리, 1년 뒤의 걱정거리, 10년 뒤의 걱정거리 까지 미리 가져다가 걱정 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경에도 나와 있지요.

<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느냐. 눅12:25 >

<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요14:1>

<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마6:34>

걱정한다고 키가 1센티 라도 크는 것도 아니고, 내일 근심을 오늘 많이 한다고 해서 내일이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정신 분석학자 에드워드 포돌스키 박사가 쓴 <걱정을 멈추고 회복하라> 라는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걱정이 심장에 미치는 영향
  • 고혈압은 걱정을 먹고산다
  • 걱정으로 류머티즘도 생길 수 있다
  • 위를 위해 걱정을 줄여라
  • 걱정하면 왜 감기에 걸리는가
  • 걱정과 갑상선
  • 걱정하는 당뇨병 환자

걱정을 끝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생각에서 벗어나기’ 입니다.

적당한 정도의 생각은 인간에게 이롭지만 그 생각을 어느 이상으로 하게 되면, 그 끝에는 생명의 위협과 내가 버려지는 위협 등 아주 극단적인 위협의 세계로 쉽게 빨려 들어가기 때문에 ‘일단 생각을 멈춰야’ 합니다.

이 생각에서 벗어나기는, 우울이나 불안 장애 그리고 공황장애 등 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가장 먼저 권유하는 처방이기도 한데, 여러가지 방법으로는 ‘언제나 바쁘게 살기’ ‘일에 몰두하기’ 입니다.

또한 감사일기를 글로 쓰는 것이 ‘편도체 납치’의 해결책으로도 제시 되고 있습니다.

글쓰기는 굉장히 이성적인 활동으로써 전두엽을 다시 깨우는 효과가 있는데 거기에 감사의 ‘긍정성’은 신경회로를 더 확장시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편도체가 비상벨을 울리는 시스템이라면, 반대로 비상벨을 꺼주는 시스템은 전전두엽에 있습니다.

편도체의 신경 다발이 전전두엽과 연결되어 있는데, 편도체에서 ‘생존의 위협 상황’ 이라고 신호를 보내면 전전두엽에서는 ‘진짜 위협 인지 아닌지’를 분별합니다.

전전두엽에서 진짜 위협이 아니라고 판단이 되면, 비상벨이 꺼지도록 ‘마음을 진정 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편도체는 대략 17세가 되면 완성이 되지만, 전전두엽은 여성은 25세, 남성은 30세에 완성된다고 합니다.

전전두엽이 완성되기 까지 편도체 완성시기와 13년의 시간 차가 발생되는데 그때 전전두엽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바로 ‘해마’ 입니다.

해마는 바다에 사는 ‘해마’의 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써 뇌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감정적인 행동을 조절하는 등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코르티솔이 과 분비되면 해마가 위축이 되는데, 감정 조절이 불가능하여 화를 내지 않아야 하는 순간에도 분노가 폭발하면서 결국 인간관계를 망치게 되는 것이죠.

잘 발달된 해마에서는 가바(GABA) 물이 나오는데, 마치 엄마가 아이를 진정시키는 것과 같이 흥분된 뇌의 신경망들을 차분하게 달래주듯이 위로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마에서 가바(GABA)를 많이 나오게 할 수 있을까요?

바로 ‘몸’을 사용하는 것 입니다.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이기는 방법인데, 아래의 [ 스트레스 이겨내기 시리즈 링크] 를 통해 더 많은 방법들을 알아보고 오늘부터 실천해보시면 좋겠습니다.

[ 스트레스를 이기는 좋은 엄마의 경험 바로가기 ]

[ 산란 후 죽는 연어의 비밀 코르티솔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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